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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주머니

파묘 리뷰 : 영화/스포일러/후기

by 니아27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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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파묘

1.영화 보기 전
2.영화를 보며(스포일러 주의!!!!)
3.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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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영화 보기 전
요즘은 OTT가 잘 돼있고 코로나를 지내며 외출 빈도가 적어지다 보니 영화관에 갈 일도 적어졌는데요. 그러다 영화관에 갈 시간이 생겨 요즘 재밌다는 파묘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포일러를 싫어하지만 저는 영화든 드라마든 콘텐츠를 즐기기 전에는 스포일러를 모두 보고 컨텐츠 속 숨겨진 요소를 확인하며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러나 젤다의 전설 : 왕국의 눈물, 더 글로리 같이 호평만이 일색인 콘텐츠가 나왔다고 하면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는 정반대의 시청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한 보람이 있게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영화를 보러 갔는데요. 제가 알고 있던걸 나열해 보자면. 영화감독이 검은 사제들을 만든 감독이고 이 파묘라는 영화는 한국 오컬트 영화라는 점. 어쩐지 요즘 TV에서 검은 사제들이 많이 방영하더라고요. 유튜브를 보며 김고은 배우님이 무당옷을 입은걸 본 적이 있고 이도현 배우님 몸에 붓글씨가 있는 걸 봤는데, SNS에서 얼굴에 붓글씨를 쓴 걸 보고 중국사람들이 뭐라 한다거나 CG가 생각보다 엄청 적은 것에 놀라는 글을 보며 이도현 배우님의 배역이 뭔가 저주를 받아서 김고은 배우님 배역이 고치러 다니는 내용인가? 했었어요.
 
포스터 관련된 내용으로 팬의 팬메이드 일러스트가 제작진에게 닿아 협의를 통해 공식 포스터로 나온 거라고 들었는데요. 그럼 포스터에 나오는 나머지 두 배우는 어떤 역할인거지? 관련된 영상이나 글 자체를 접하질 않아 진짜 미지 그 상태였었어요. 동행인에게 듣기로는 공포영화 계열이지만 스퀘어 점프 요소는 없고 사람에 따라 적다고 느낄 수 있으나 중간에 요괴 같은 게 나오는데 그게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스토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호평이라는 점만 듣고 갈 때만 해도 2시간 동안 중간에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됐었습니다.
 
 
 
 
 

(아래로는 파묘 리뷰와 함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영화를 보며(스포일러 주의!!!!)
영화관에 도착에서 팝콘이랑 콜라를 들고 상영기념 포스터를 준다기에 포스터도 야무지게 챙겨서 보러 들어갔습니다. 제가 간 영화관에 사람들이 많이 왔던 건지 배부되는 영화관당 포스터가 적은 건지 10시 영화를 보는 건데도 포스터가 얼마 안 남아 보이더라고요. 앞에서 5번째 줄에 앉았는데 보는데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구성면에서 오랜만에 영화관에 와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조용하게 비행기에서 시작되는데 은은하게 몰입되더라고요. 각 장마다 나눠서 진행되는데 끊긴다는 느낌보다는 파묘라는 영화 특유의 방식이겠거니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각 장별로 나눠 진행된다고 했는데 제목 옆에 한자를 같이 적어준 게 그 장에 진행되는 스토리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줘서 퀄리티 있는 동화책 같은 점이 좋았어요. 첫 장에서 파묘가 뭔지 보여주려고 하나의 의뢰에서 땅을 살피고 관을 옮기는 장면을 보여주는 게 너무 친절하게 느껴졌어요. 그 과정에서 캐릭터의 성향을 보여주는데 뒤에도 이야기하겠지만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의 꼼꼼함과 스토리 구성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감탄만 하면서 봤습니다. 무섭다면 무섭다고 볼 수 있는 요소도 등장하지만 공포의 완성도에 더 집중이 되며 그걸 살려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감 탄 뿐이었어요.
 
공포영화라고 하면 일명 트롤들이 꼭 필요하죠. 귀신이 든 집에 Hello~하는 사람이라던가 건드리지 말라는 물건을 건드려 봉인을 푸는 사람같이 말이죠. 공포영화라길래 파묘도 그런 사람이 나오겠지 생각했었습니다. 1장에서 뱀을 죽이고 2장에서 관을 여는 걸 보며 2장이나 연속으로 나오길래 뒤에서도 이런 사람이 나오면 루즈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후로는 개연성의 시초가 되는 문제는 다 만들었다는 듯이 이런 인물이 더 나오지 않아서 적절하게 딱 좋았어요. 1장과 2장의 트롤들도 처음에는 아니! 전문가 아니야? 아니! 직업의식 없어?! 하면서 봤는데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 보니 나름 개연성이 느껴지더라고요.
 
1장에서 인면사의 목을 반사적으로 자른 것도 바로 그 뒤에 자신의 행동에 불안해하고 뒤에 동티에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고, 2장에서 관을 연 사람도 뒤에 생각해 보니 그렇게 욕망 어리게 관에 집착하더니 열고 나서는 바로 창백해지며 도망가는 모습에서 뭔가에 홀린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이 주변 장소를 보는 시점이나 영화 속 요소가 다 떡밥으로 사용되는데 바로바로 회수해 줘서 깔끔하다고 느껴졌고, 이게 제일 잘 느껴졌던 게 보국사부분인었는데요. 산을 올라가기 전 보국사 표지판을 보면서 같이 절? 저 표시는 뭐지? 이러면서 봤었습니다.
 
절 말고도 여우 5마리가 나오는 게 이후 음양사와 5행과 관련되어 풀리고, 초반에 땅을 파기 위해 불렀던 돼지띠인 사람이 12 지신의 상극이라고 하는 뱀, 인면사를 죽인 점(여담이지만 영화를 보는 도중 처음에 돼지띠인 사람을 찾는다고 했을 때 검은 사제들 호랑이띠인 사람을 찾는 점이나, 저 돼지띠라고 나온 사람 중 한 명이 돈을 벌려고 돼지띠인척 나와서 탈이 나지 않을까 상상했던 게 생각나네요.), 처음 일본 귀신을 마주했을 때 닭소리와 함께 여명이 밝아오거나 뒤에 그를 물리칠 때 닭을 사용한 점에서 닭이라는 소재가 꽤 나오네~하며 봤었어요.
 
처음 그 음기진 산에 오를 때 김고은 배우님이 붉은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이게 현재적으로 한국 오컬트적 요소인 무당옷을 표현한 건가? 하면서 보다가 뒤에 일본 귀신을 퇴치하려 신령 나무인척 할 때는 무채색의 회색계열의 옷을 입고 존재감을 죽인 듯이 보이는 것에서, 굿판을 벌일 때 소품 하나하나 의미를 두고 활용한 것과 같이 인상 깊게 느껴졌어요. 동티 난 사람이 나왔을 땐 그 사람을 집중해서 이야기가 진행될 줄 알았는데 이후 아기의 증조할아버지 유령의 관을 태우는 걸로 끝나서 약간 허무하게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아기의 증조할아버지 유령이 날뛸때만해도 이전에 등장한 고모가 사실은 미신을 강렬히 믿거나 묘를 해집는데 극반대파라 뒤에 고구마이지 않을까 했는데, 충분히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음에도 한번에 끝내서 허무함과 동시에 오히려 질질 끌지 않아 깔끔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아기의 할머니도 마찬가지로 아기의 할아버지보다 뭔가 젊고 등장할때도 날서게 바라봐서 비중있는 트롤일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약간 머슥했어요. 증조 할아버지 유령이 날뛰는 부분은 뒤의 일본 유령이 죽이는 방식과 비교되며 한국의 유령과 일본의 유령이 죽이는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의 차이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무섭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무서웠던 장면을 찾자고 하자면 그 박지용 씨였나요? 아기 아빠가 전화를 받고 창문을 여는 장면에서 귀신이 열어!!!라고 하는 장면에서 순간 무섭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전화가 왔을 때만 해도 아기 아빠랑 같이 겁에 질려서 지관인 김상덕 씨의 전화만을 기대며 긴장했는데 점점 문에서 멀어지라고 하고 특히나 앞에서 아기 할아버지가 창문을 열어서 증조할아버지 유령에게 당한 모습을 보여줬으면서 창문으로 다가가라는 것을 들으며 어어..? 하며 불안해지더니 불안함이 확신으로 바뀌기도 전에 템포 빠르게 창문이 열려서 정말 좋은 전개였어요.
 
반대로 아기 장면에서는 공포심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은 게 어떤 나라든 특히 한국 영화에서 아기랑 반려동물을 죽이는 씬이 나올 리 없다는 믿음에 오히려 안심감이 들더라고요. 뒤에 큰 관이 나오고부터는 이 일가 이야기가 완전히 배제된 점도 좋았어요. 관 크기를 보며 넷과 같이 잉? 하며 놀라고, 동시에 3m 이랬으면 현실감이 없어서 오히려 뭐여... 했을 것을 적당하게 2m로 설정돼서 있을법하고 실질적으로 공포감을 조성한게 멋졌습니다. 보국사의 그 절 할아버지가 불쌍했어요. 지관이 앞의 장에서 기순애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되며 그 사람이 주지스님인지 물을때만해도 끝까지 살 줄 알았는데...
 
보국사를 세우신분이었나 주지스님이었나 원봉스님을 언급하길래 원봉스님이란 사람이 나중에 기순애라는 사람의 대적자로 등장하려나? 뭔가 조언자 같은 역할? 이러고 있었는데 그냥 언급하고 넘어가는 사람이라 머쓱타드. 기순애라는 사람이 사실 일본의 음양사였다는 점에서 조금 반전을 느끼기도 했어요. 딱 들었을 때는 머릿속으로 여자 땡중 스님을 상상했거든요. 하여간 영화가 끝나고는 결국 만악의 근원은 무라야마 준지였자너!! 하면서 나왔습니다. 절에서 봉길이가 가위에 눌렀을 때 너무 일상이라는 듯이 가볍게 문양을 그리고 깨어나는 게 좀 멋졌어요.
 
가위를 눌릴 때 보국사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는데 이때만 해도 그냥 심상이라던가 환각이겠지 불안하기만 했는데 바로 그 뒤에 축사에서 죽는 모습이 나와서 안씁. 할아버지 말고는 뒤에 뉴스에서 외국인 노동자? 귀화 국민? 이 한 명 더 희생되었다는 걸 듣고 불쌍한 사람 +1人... 무고하다는 측면에서 이 영화 최고의 희생자였습니다.... 아무튼 뒤에 이화림이 관을 살피다가 문 너머로 일본 유령을 만나는 장면에서 유령이 누름돌이 사라졌다 말하는데 뒷장면인가 앞장면에서 지관이 사진을 보며 떡밥을 던졌던 것과 연결되며 스토리가 파바박 이해되더라고요. 떡밥 회수의 쾌감
 
일본 유령이 은어 이야기를 했을 땐 앞에서 음양사 이야기를 했던 것을 잘못 생각해서 잉? 뭐 수달 도깨비냐? 하다가 영화가 끝난 뒤 동행인에게서 은어랑 참외 중 은어는 아군의 참외는 적군의 수장이 좋아하던 음식이며 그 둘을 선택하는 문제를 냄으로써 일본 유령이 이화림을 시험해 본 것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결국 인간임을 들켜서 공격당하는 장면에서는 깊은 유대감이 바탕되었다 해도 봉길이가 축사에서 사람이 어떤 식으로 죽었는지 봤음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이화림을 구하러 들고 도망가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어요.
 
이후 유령이 도깨비불로 변하는데 오니나 도깨비의 도깨비불은 푸른색에 작고 차갑고 음산한 것을 떠올린 것과 반대로 너무 파이어볼!!!!이라서 약간 당황했어요. 이후에는 그 도깨비 배역의 성격과 배경이 이해되면서 어울린다고 느껴졌지만 처음의 당황스러움은 아직도 선명하네요. 도깨비불에 홀려 넷 다 불을 올려다보는 장면에서 이화림의 뭔가 애기무당시절 같은 것이 보였는데 스핀오프로 병원에 병문안온 무당과 애기무당, 이화림의 과거 이야기가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이후 입원한 봉길이한테 빙의한 것이 부하 같은 뉘앙스인 것도 약간 당황 포인트
 
그 도깨비만 묻힌 게 아니라 그를 포함한 부대 혹은 군대, 충신의 원념이 같이 묻혀버린 거였을까? 아니면 봉길이가 원념에 스며들어 스스로를 착각한 건가? 하면서 의아해했어요. 이화림이 신령 나무인척 연기하는 부분에서는 일본어 대사와 뉘앙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느끼면서도 뒤로 갈수록 점점 목소리가 떨려오고 인간 티 나는 연기가 너무 멋졌습니다. 와중에 김상덕과 고영근이 못을 찾는데 결국 못 찾고 김상덕이 절박하게 찾는 게 같이 울컥하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딸 결혼식 플래그 회수해 가야죠 하면서 불안감이 차오르더라고요.(뒤에서 못을 시체에 넣었다는건 정말 충격이었어요. 어떻게 사람의 시체에...) 클라이맥스에서 할머니신 진짜 너무 든든했고 보는 순간 저도 같이 안심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떡밥, 장면과 관련해 첫 장의 음양오행과 연관 지어 악역인 증조할아버지 유령과 도깨비를 어떻게 퇴치하지, 큰 관에 유난히 쇠줄이 감겨 있었는데 쇠가 약한 건 오행 중에 뭐였더라 이러면서 보다가 지관과 도깨비가 마주쳤을 때 딱 생각하던 요소를 사용해 퇴치하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추리소설을 주인공 탐정과 함께 추리해 맞춰내고 추리 게임에서 범인을 찾아낸 플레이어 마냥 카타르시즘이 느껴지더라고요. 와중에 퇴치 과정에서 못을 파내려 하던 이들의 이름이 적힌 부분을 피로 채우고 무기로 사용한 게 너무너무 진짜 대박 멋졌어요.
 
끝나고 나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름 외우는 걸 힘들어해서 배역들 이름을 잘못 들었던걸(이화림을 이 활로 들어서 오 살 활자를 이름에 사용한 건가? 멋진데~) 동행인한테서 설명을 듣고 민망해하거나 (실제 인물들의 이름을 사용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또 인면사가 처음 나왔을 때 얼굴 부분이 어두워서 잘 안 보여 목 잘린 뱀이자너!! 하고 봤던 것과 같이 잘못 본 부분이 있는 게 아쉽더라고요. 이외로는 중간에 얼굴에 축문을 쓴 상태로 경찰이랑 마주쳐 민망해하는 점이나 지관이 쓰러지며 해탈하다가는 아! 딸내미 결혼식! 이러는데 깨알 웃음 포인트가 좋았어요.
 
이후 병실에서 밥 먹는 모습같이 대놓고 웃음 포인트도 영화를 마냥 어둡게만 끝내지 않아서 좋았고, 스포일러를 안 당해서 봉길이가 뭔가 메인인 줄 알았기 때문에 의외로 봉길이의 비중이 적은 게 아쉬웠어요. 아 봉길이가 축문을 피해 칼을 맞은 장면에서 얼굴에 축문을 써 간걸 도깨비가 500년을 외우고 있었다! 라며 허무하게 넘기는 게 반전이었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듣기로는 다른 의미가 있다지만 후속작의 기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3.총평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를 본 건 오랜만인데 그 영화의 짜임새가 너무 철옹성에 만리장성, 비브라늄, 오르하르콘, 아다만티움이라 만족스러웠고 생각보다 쉬는 타이밍이 있어서 팝콘을 사가길 잘한 것 같아요. 의외로 놀라는 부분은 나 놀라게 할 거다~ 알려줘서 괜찮았는데 중간중간 등장음 같은 큰 소리에 놀라는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는 포스터 받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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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추천하는 영화 파묘: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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